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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말할 진실

작성자
이근영
작성일
2019-11-08 12:41:45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소설 모두가 다 아프다.

결말이 마냥 슬프거나 쓸쓸한 것은 아니지만, 한편 한편 찬찬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소설들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을 법한 일들이라 더더욱 아프다.

전체적으로 순간의 선택, 순간의 판단이 가져오는 결과가 각각의 인물들에게 큰 파장으로 다가오는 것들을 보면서

순간과 순간이 모여서 삶이 되듯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나 고민들, 상처들도

지나온 시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 해서는 안 될 말들, 결정들, 선택들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진실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객관적 사실과 진실의 사이, 증거물과 진실의 사이는 무엇일까.

엄청나게 많은 가짜뉴스까지 판치는 현실을 살면서 정말이지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게 하는 작품들이라는 생각.

학생들하고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볼 수 있는 소설집이라는 생각.

특히나 '빛나는 상처'라는 작품에서 다음 장면은 오래도록 마음 속 깊이 남을 것 같다.

"아빠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일어난 사고일 뿐이라고, 그러니 형이 떠났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양호를 괴롭히는 게 상실감만은 아니었다. 형의 사고를 돌이켜 볼 때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있었다. 엄마도, 아빠도, 양호도, 원장님도 모두 선의를 베풀었는데 결과가 어떻게 이런 지독한 불행일 수 있는지……. 그 생각을 하면 찰나에 녹아 스르르 사라진 눈송이를 본 것처럼 허무하고 섬뜩했다."

 

그리고 또 하나. 진실을 알린다는 것, 잘못된 것에 맞선다는 것, 거대한 힘을 가진 사람의 잘못을 들춰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 과연 그런 용기는 나에게 있는 것인지,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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