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초등 교과연계 추천목록 청소년 주제별 추천도서 목록

기린을 고발합니다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1-08-12 10:47:24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야기

기린을 고발합니다


:: 책 소개 :
“네 잘못이 아니야!”
하늘의 별이 된 깜빡이와 자두에게 바치는 동화집!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학대와 살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아이들이 처해 있는 인권 문제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게 하는 동화집.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학대로 목숨을 잃고 있다. 또 수많은 아이들이 괴롭힘과 왕따, 편견과 위선 등 크고 작은 폭력에 아파하며 힘들어하고 있다. 
이 동화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주로 아이들이 현실에서 겪고 있는 폭력의 문제를 재구성해 보여준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손잡아 주길 기다리는 아이들 이야기다. 그런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고 슬프지만, 역설적으로 이 아이들의 아픔을 통해 누구도 짓밟히지 않고 학대받지 않는 세상,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는 힘을 느끼게 하는 동화집이다.


:: 출판사 서평 ::

미안하고 부끄럽고 슬프고……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야기!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36번째 작품인 『기린을 고발합니다』가 출간되었다. 아동문학 창작과 비평을 함께 하고 있는 조태봉 작가가 새롭게 펴내는 단편동화집이다. 그동안 여러 지면에 발표한 8편의 단편을 한자리에 모아 다시 다듬고 갈무리해 새로이 내놓은 것이다. 
조태봉 작가의 작품은 아이들의 일상을 환상과 변신의 틀로 재구성해내 신선하면서도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서사적 특징을 보여 왔다. 이번 작품집에서도 환상적인 요소는 여전하다. 그러나 이전 작품집인 『한밤중에 찾아온 우편배달부』보다 좀 더 현실에 밀착해 아이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어 현실성이 더욱 강화된 느낌을 준다. 
작가가 여러 비평문을 통해 동화가 단순히 아이들의 독물(읽기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하고 진지한 사유를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을 상기해 본다면, 이번 동화집은 그러한 아포리즘에 대한 창작적 실천이 아닐까도 싶다. 대표적으로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학대와 살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 아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 문제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학대로 목숨을 잃고 있다. 또 수많은 아이들이 괴롭힘과 왕따, 편견과 위선 등 크고 작은 폭력에 아파하며 힘들어하고 있다. 이 동화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주로 아이들이 현실에서 겪고 있는 폭력의 문제를 재구성해 보여준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손잡아 주길 기다리는 아이들 이야기다. 그런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고 슬프지만, 역설적으로 이 아이들의 아픔을 통해 누구도 짓밟히지 않고 학대받지 않는 세상,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는 힘을 느끼게 하는 동화집이다.

# 학대받는 아이들 이야기

방정환 선생님이 “짓밟히고 학대받고 쓸쓸하게 자라는 어린 혼을 구원하자”라고 호소한 지 백 년이 다 되어간다. 아동문학을 창시하고 어린이날을 제정한 것도 다 그러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이들의 처지가 극도로 심각했던 당시 현실에서는 무엇보다도 절실한 문제임이 틀림없다. 나라를 빼앗긴 힘없는 민족이 온갖 탄압과 착취를 당하던 시기였으니, 아이들이 감내해야 할 현실의 무게는 더욱 참혹하였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터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사회적 약자로서 느껴야 하는 고통의 무게는 오늘날이라고 해서 가벼이 여길 수는 없다.
과연 요즘 아이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학대받는’ 현실로부터 온전히 보호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연일 뉴스마다 어른들의 아동 학대와 살해 사건이 끊이질 않는 현실. 이것이 요즘 아이들이 처해 있는 삶의 현주소다. 이를 외면하고서는 아동문학의 진정성과 아이들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본다. 이러한 현실 문제에 화답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그 아이」와 「옥상 위의 자두」다.
동화집 첫머리에 실려 있는 「그 아이」는 어른들의 아동 학대, 그것도 친부에 의한 학대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흔히 아동 학대는 어른들의 문제를 아이에게 전가시키면서 일어난다. 아이를 괴롭히고 밥을 안 주는 등의 학대 행위를 통해 현실에 대한 울분과 화풀이를 해소하는 것이다. 또는 훈육을 핑계 삼아 매질을 일삼고 화장실이나 베란다 같은 폐쇄된 좁은 공간에 감금을 하기도 한다. 이를 견디다 못한 아이는 결국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것이다. 
「그 아이」는 이런 이유로 화장실에 갇힌 아이 이야기다. 아빠와 새엄마의 학대에 시달리다 끝내 숨을 거두는 아이의 이야기를 몸과 영혼으로 각기 타자화해서 들려준다. 즉, 몸과 영혼이라는 서로 다른 주체의 관점에서 아이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아동 학대의 비극적 결말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옥상 위의 자두」는 삼색고양이의 시선으로 아동 학대의 실상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새아빠로 대변되는 어른의 폭력성이 한 아이는 물론 반려묘의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참담한 현실을 통해 아동 학대의 참혹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 결말에서 당나귀 천사를 만난 고양이 자두와 주인공 깜빡이가 함께 하늘로 날아올라 평화로운 곳으로 떠나는 장면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며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아마도 작가가 그들에게 보내는 깊은 애도가 아닐까 싶다.

# 폭력적인 현실, 아이들의 유쾌한 반전

이 동화집에 실려 있는 다른 작품들도 현실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아이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들 역시 폭력적 상황이 배경을 이루고 있어 제법 묵직한 이야기로 보인다. 하지만 환상적 분위기와 변신 기제를 활용한 참신한 기법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어서 마냥 무겁기보다는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세련미를 더 짙게 풍기고 있다.
표제작인 「기린을 고발합니다」는 동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왕따, 괴롭힘, 빵셔틀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서는 전혀 다른 화법으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즉, 가해자의 폭력성이나 뻔뻔함, 그리고 피해자의 억울함이나 정당성을 전면에 드러내 호소하지 않는다. 단지 능청스럽게 피해자인 본인 스스로 자신을 고발함으로써 누구나 지니고 있는 악의성을 들추어내면서 가해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문제의 해결점 역시 우리 내면에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누구였을까」 역시 가해자의 악의적인 모함에 걸려 곤경에 빠진 아이 이야기다. 하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아줌마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과연 이 아줌마는 누구일까? 주인공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도움을 주고는 모른 척 시치미 떼고 있는 반전을 통해 통쾌한 재미를 주는 변신 이야기다.
다음은 가해자가 된 아이의 이야기도 있다. 「너의 목소리」가 그렇다. 물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고양이에게 위해를 가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주인공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곧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어떤 식으로든 죽은 고양이에게 용서를 받으려 애쓰는 주인공의 진솔한 모습이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 부조리한 어른들의 표상

아이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폭력적 상황은 비단 아동 학대나 괴롭힘만이 문제는 아니다. 아이들은 누군가의 악의적 행위에 의해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작가는 특히 어른들의 편견이나 위선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예민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동화집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대부분 무책임하고 위선적이고 부조리해 보인다. 
「그 아이」나 「옥상 위의 자두」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가해자인 아들의 거짓말에 속아 주인공을 닦달하고 괴롭히는 경철이 엄마(「누구였을까」), 탈북민이라는 이유만으로 험담을 일삼는 엄마들의 편견(「기냥 아는 아이」), 아이가 애지중지 키운 토끼를 이사 간다는 핑계로 몰래 잡아먹고 거짓말로 둘러대는 엄마의 위선(「배 속이 꼼지락꼼지락」) 등 어른들의 부조리한 모습을 다양하게 그리고 있다.
하지만 작가가 부조리한 어른들에 대해 비판적 거리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닭발 인생」에서 어머니회 회장인 세진이 엄마는 내면의 상처를 화려한 겉모습으로 치장한 채 감추고 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본 모습을 스스로 벗어버리고 만다. 처음엔 거부감을 갖고 있던 화자 역시 어느새 그를 이해하게 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때 매운 닭발이 매개자로 등장하면서 어른의 위선, 혹은 어른과 아이의 거리감을 해소하게 된다. 동화에서는 등장한 적 없는 닭발이라는 낯선 소재가 주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어찌 보면 이 동화집은 어른들이 함께 읽어야 할 동화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어른들의 모습, 그리고 어른들이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심어준 상처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이라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아이들을 짓누르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어른들이 공감하고 아이들과 함께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슬프고 아프지만, 이 이야기들의 진정하고도 행복한 결말은 독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 차례 ::

그 아이 
기린을 고발합니다 
누구였을까   
너의 목소리 
닭발 인생 
기냥 아는 아이  
배 속이 꼼지락꼼지락 
옥상 위의 자두 

작가의 말 


:: 본문 속으로 ::

그 아이가 바로 나였어. 그럼 난 누구지?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했다. 그때 문득 아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가만히 참고만 있어서 이렇게 된 거야. 
아이는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 어떻게든 해보라고 자꾸 나타났나 보다. 하지만 내 몸이었던 그 아이는 이제 사라지고 없다. 그러니까 난 죽은 거였다. 
정신없이 달려가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아니, 눈물이 나는 거 같았다. 맞서 오던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했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아무도 날 알아보지 못했다.
(「그 아이」, 21쪽)

아까 집을 나서는데 경민이한테서 카톡이 왔다. 단체 카톡이 아니라 나한테만 보낸 거였다. 
―강현석! 학교 올 때 빵 좀 가져와라!
이젠 내가 기린이구나 싶었다.
―우리 집 빵집 안 하는데. 너 지우한테 빵 얻어먹잖아.
―얻어먹어? 이게 죽을라구! 걔네 빵 이젠 안 먹어. 더럽고 치사해서. 안 사 오면 알아서 해!
지금 경민이는 입속말로 그 얘길 하는 거였다. 빵을 달라고 손바닥을 펴 보이기도 했다. 나는 힐끗 지우 쪽을 바라보았다. 지우는 여전히 당당한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 교실에 이제 기린은 없다는 듯이 말이다.
경민이는 계속 뭐라고 쫑알대며 신호를 보내왔다. 왠지 그 모습이 우스워 보였다. 
나는 그냥 무시한 채 얼굴을 돌려 버렸다.
(「기린을 고발합니다」, 44쪽)

“자두야! 이제 그만 일어나렴.”
눈을 뜨려고 하는데도 잘 떠지지 않았다.
“누구신가요?”
자두는 눈을 감은 채로 물었다.
“너를 데리고 가려고 왔단다.”
“어디로요?”
“젖과 꿀이 흐르는 곳. 미움도 다툼도 폭력도 없고 사랑만이 가득한 곳이지.”
“풋, 그런 데가 어디 있어요?”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저도 모르게 설핏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늘나라에 있지.”
“예? 그럼 천사님이세요?”
깜짝 놀라 이렇게 묻다가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눈앞에 흰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부옇게 깔려 있고 저만치에 누군가 서 있는 게 보였다. 등에서 날개를 활짝 펼치자 눈이 부셔서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분명 천사인 건 맞는데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당나귀였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때 문뜩 아저씨가 떠올랐다. 무심한 엄마 얼굴도 생각났다. 
‘그래 맞아. 인간이 천사가 될 수는 없지.’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당나귀의 동그랗고 커다란 눈을 잠시 들여다보았다. 그 어느 천사보다도 아름다웠다.
(「옥상 위의 자두」, 165~166쪽)


:: 작가의 말 ::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는 미래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어른도 행복하고 미래도 밝습니다. 그 미래를 밝히는 것 중 하나가 아동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되풀이되어선 안 되는 일들을 기억하고 되짚어보고 반성하는 일이 문학의 일이지요. 그 아픈 이야기 속에서 변화된 미래를 꿈꾸는 거지요. 그 바람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거라고 말이에요.
여기에 모인 동화들도 마찬가지예요. 우리의 삶을 좀 더 사람답게 이끌어 주고, 그래서 미래가 더욱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여러분에게 나누어 주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들이 하나둘 모여 세상을 밝게 비춰 주는 큰 힘이 될 테니까요.
―<작가의 말>에서


:: 작가 소개 ::

지은이_조태봉
1965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습니다.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비둘기 아줌마」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아동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9년 제26회 단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화집 『첨성대와 아기별똥』 『한밤중에 찾아온 우편배달부』, 그림책 『당나귀 임금님』 『상아의 누에고치』, 평론집 『동화의 재인식』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_지우
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미술교육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그림으로 어린이들에게 진솔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다양한 그림 표현을 연구하며 작업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떡볶이가 튀김을 만난 날』 『우리집이 위험해』 『단톡방귀신』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유치원엔 네가 가!』 『때』가 있습니다.

관련 도서

엑셀 다운로드
등록

전체 댓글 [0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