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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새끼 고양이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0-06-11 11:12:15

열다섯 살에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으면 몇 살에 하겠니?

내 마음에 새끼 고양이

 

[도서 소개]

​안녕, 내 이름은 신느.
나는 패션의 도시 파리에 사는 이 시대 최고의 셀럽!
헐, 엘리오트가 나한테 반했나 봐!

안녕, 내 이름은 레아.
나는 특별한 게 1도 없는 평범한 시골 고등학생!
어 인정, 엘리오트는 나한테 관심조차 없지!

신느와 레아
두 여자, 두 인생, 두 세계
그런데… 둘이 같은 사람이라면?

 

레아는 시골에서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는 자기 삶이 보잘것없다고 느낀다. 특별한 일이라고는 일어나지 않는 따분한 시골도 지겹고, 가게 일로 바쁜 부모님 때문에 동생을 돌봐야 하는 처지도 짜증나고, 서로 다른 취향 때문에 점점 멀어져가는 친구들이 신경 쓰인다.

“내 삶은 너무 시시해, 화려한 삶을 보여주고 싶어!”

어느 날, 레아는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 대신 자신이 꿈꾸는 삶을 블로그에 올린다. 블로그에서 레아는 파리에서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스물두 살 아름다운 모델 ‘신느’이다. 대저택을 소유하고, 해외 유명 패션쇼에 초대되어 참여하고, 유명인들과 친구로 지낸다. 블로그 이웃들은 신느를 동경하고, 심지어 찬양한다.

“정말이지 인생은 놀라운 일을 잔뜩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아는 블로그에 깜짝 놀랄 댓글들이 달린 것을 발견한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 제롬 륄리에 팀이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신느를 초대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제일 인기 있는 남학생인 엘리오트가 신느에게 고백했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이 꿈을 포기할 수는 없어! 이 멋진 선물을 어떻게 포기해?”

꿈에 그리던 인생이 시작되는 기분을 느끼며, 이제 레아는 위험을 무릅쓰고 가짜 인생을 지키려고 발버둥 친다. 파리에 가기 위해 엄마 아빠를 속이고, 친구들을 속이고, 거짓말을 덮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마침내 파리를 향해 출발한다. 과연 레아는 무사히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SNS에서 보여주는 인생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진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소녀의 실존적 위기를 톡톡 튀는 십대의 언어로 풀어내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SNS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SNS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일상과 취향을 공유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SNS에 드러나는 인생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거짓으로 꾸미지 않는다 해도 삶의 전체가 아닌 한 단면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SNS 속 인생은 자주 실제보다 대단하고 아름답게 부풀려지고 왜곡된다.

이 책은 급부상한 SNS의 영향력에 따라 십대들이 직면한 실존적 위기를 반영한 소설이다. 첫 소설 『행복한 자살 되세요, 해피 뉴 이어』로 큰 사랑과 주목을 받았던 프랑스 작가 소피 드 빌누아지의 작품으로, 로맹 가리, 밀란 쿤데라, 아멜리 노통브 등 프랑스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 백선희 선생이 번역을 했다. 거짓말이 언제 들킬까 맘 졸이는 쫄깃한 전개와 십대들의 현실 말투가 그대로 드러나는 톡톡 튀는 문체가 뛰어난 현실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작은 거짓말이었어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었지요. 그저
조금 재미 삼아 ‘내 인생을 꿈꾸고’ 싶었고,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거예요.”

이 소설의 주인공 레아는 실제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다른 상상력을 발휘해 꾸며낸 가짜 삶을 블로그를 통해 펼쳐 보인다. 완벽한 그 삶 속에서 레아는 더 이상 시골 고등학생이 아니다. 파리의 화려한 패션모델 신느이다. 신느는 완벽하다. 늘씬한 금발 미녀에 부자이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는, 그야말로 ‘핵인싸’이며 ‘셀럽’이다. 현실에서 레아는 점점 멀어져가는 친구들 때문에 속이 상하지만, 블로그에서는 세상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존재가 된다.

그러나 두 개의 삶을 들키지 않고 유지하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점점 무거워지는 거짓말의 무게와 양심의 가책을 감당하느라 힘들어하던 레아는 어느 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을 받는다.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초대받은 것이다. 이제 레아는 꿈에 그리던 인생을 위해 모험을 선택한다. 파리로 가기 위해, 가짜 인생을 지켜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가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멀리 떨어진 완벽한 삶을 꿈꾼다. 그 꿈 때문에 복잡한 상황을 맞게 된 레아에게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유이다. 레아는 마침내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진짜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 그렇다고 레아가 SNS를 아주 끊은 건 아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SNS를 활용할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대박’이 예상되는 세기의 아이디어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 소개]

소피 드 빌누아지 Sophie de Villenorisy
기자,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바비 매거진》, 《파리 마치》, 《마리 클레르》, 《TV 매거진》 등의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고,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에도 다수 참여했다. 『멍청이들의 춤』, 『내 인생의 남자 찾기, 쉽지 않아』, 『내 강아지 교육하기, 쉽지 않아』, 『행복한 고양이, 쉽지 않아』, 『잘했어!』, 『아버지의 자격』 등의 만화책을 출간했다. 첫 소설 『행복한 자살 되세요, 해피 뉴 이어』는 독자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아 영화로 제작 중이며, 『사회적 지위가 문제』, 『키슈의 여왕』 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백선희 (번역)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로맹 가리, 밀란 쿤데라,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바야르, 리디 살베르, 로제 그르니에 등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웃음과 망각의 책』,  『레이디L』,  『울지 않기』,  『흰 개』,  『햄릿을 수사한다』,  『예상 표절』,  『하늘의 뿌리』,  『내 삶의 의미』,  『책의 맛』,  『나의 위대한 도시, 파리』,  『이제 당신의 손을 보여줘요』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나한텐 늘 비장의 좋은 핑계가 있지. 나는 뻥의 여왕이니까. 학교에 이 과목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 만약 있었다면 분명 1등급일 텐데! 교장 쌤한테 칭찬도 받고. “레아는 거짓말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명석한 학생이에요. 상상력에 한계가 없어요. 늘 우리를 놀라게 하지요. 레아, 그런 식으로 계속 우리를 갖고 놀아줘. 우리 모두는 네가 자랑스럽단다!” (6~7쪽)

헐, 이 작업은 뭐람? 센데! “내가 예쁜 곳을 많이 알거든”이라니 무슨 헛소리지? 얘는 나랑 다른 도시에 사나? 어쨌든 자신만만하네! 신느를 위해 개인 가이드로 나서겠다니! 자신감이 보여!(사실 존잘남이긴 하지!) 저런 자신감이라면 나도 넘어가겠네. 그런데 신느가 정말 엘리오트의 눈길을 끌었나 봐!(사실 신느의 미모가 숭고하긴 하지!) 허걱, 기막힌 대답을 찾아야 하는데... 지겨운 텍스트 분석을 해야 하다니! 숙제를 안 하면 좋은 성적을 못 받고, 좋은 성적을 못 받으면 새 컴퓨터를 못 갖게 될 텐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꼬였을까? 돈을 벌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해! 우선은 리브가 숙제하는 걸 도와줘야겠어. 눈물로 거실 양탄자를 다 적시기 전에. 그랬다간 또 내 잘못이 될 테니까! (53쪽)

오늘 저녁에는 악몽을 꿀까 겁내지 않고 자리에 누웠다. 이 마지막 시간은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하고 아주 짜릿해서 이만 이천 볼트가 내 몸에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삶이 이렇게 쫄깃했던 적이 없었다! 곧 나는 파리 거리를 휘젓고 다닐 것이다! 꼭 크리스마스이브처럼 마음이 들뜨고 초조했다.(아직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던 시절처럼.) 남은 며칠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질 것 같다. 게다가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다. 그 꿈의 드레스에 맞춰 신을 힐을, 그리고 수요일 저녁에 외박을 하기 위한 그럴싸한 핑계를 아직 찾아야 한다. 조와 루이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데 걔들에게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어떻게 비밀 속으로 끌어들이지? 이것도 당장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다! (100쪽)

“문이 닫힙니다. 파리행 테제베 76451호 곧 출발합니다!”
출발 안내 방송에 내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걸 보고 앞자리 부인이 재밌어했다. 플랫폼에서 철도 공사 직원이 호각을 불자 기차가 덜컹거리며 출발했다. 이제 그 무엇도 멈춰 세우지 못할 것이다. 내 운명은 길을 떠났다. 나는 행복하게 미소를 지었다. 멍하니 미소를 짓는 게 바보처럼 보이겠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좋았다. 나는 조를, 루이종을, 그리고 부모님을 생각했고, 무엇보다 나를 기다릴 일들을 생각했다. 최근에 겪은 일들을 생각하자 내 안에서 뭔가 응어리가, 심장 깊숙한 곳에서 두려움의 응어리가 느껴졌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나는 눈을 감고, 그 응어리가 동영상 속 새끼 고양이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상상했다. 그리고 그 새끼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녀석은 더 쓰다듬어달라고 다정하게 고갯짓을 하며 가르릉 소리를 냈다. 한결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졌다. 이렇게 나는 두려움을 길들였다. (139쪽)

나는 부인을 품에 안았다. 숨 막히게 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그분은 내 품 안에서조차 참새만큼 연약했기 때문이다.
“정말요? 그렇지만 이해할 수가 없어요. 화나신 거 아니에요? 엄마는 화나셨거든요! 화나시는 게 당연하죠.”
“네 엄마가 모든 걸 말해주었어. 네가 한 일은 아주 심각한 일이지. 그렇지만 열다섯 살에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으면 몇 살에 하겠니? 게다가 난 네 엄마가 아니야! 내 생각엔 엄마가 널 충분히 혼낸 것 같은데. 널 좀 보렴. 얼굴이 창백하잖니! 그 드레스는 내가 옷장에서 30년째 꺼내보지도 못했어. 그게 아직 너처럼 나이 어린 소녀 마음에 든다니 행복해. 오트쿠튀르는 시간을 초월하지! 나프탈렌 냄새나 풍기고 있을 드레스는 아니잖니, 안 그래? 그리고 내 나이엔 그걸 입을 수도 없고!” (180쪽)

“그런데 너 파리에는 뭐 하러 간 거야?”
뤼시가 의심에 찬 눈초리로 물었다.
“패션쇼에 가려고 했지.”
내가 허세를 부리며 대답했다. 그 순간 내가 학교에서 스타 계급을 달게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놀라운 일을 한 것이다. 아이들 눈에 나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게다가 패션쇼는 나라는 인물에 매력과 신비를 듬뿍 더해주었다. 내 인생은 갑자기 흥미진진하게 돌변했다!
(194쪽)

생각해보니 내가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엄청나다! 거의 수업 시간과 맞먹는다! ㅋㅋ 학교에는 혼자 조용히 생각할 장소가 마땅히 없다. 운동장이나 복도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살핀다. 특히 나를! 잠시 낮잠을 자고 싶지만 오늘은 눈에 띄는 일을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나는 공포에 사로잡혔으면서 한편으론 마음이 놓였다. 그동안 정체성을 사칭해온 걸 공개적으로 끝내는 건 내가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최선의 방법이다. 우선 부모님을 설득해서 마지막으로 컴퓨터에 접속하게 해달라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 마음속 작은 목소리는 부모님이 반대할 거라고 말하지만 나는 엄마 아빠가 내가 하려는 일을 이해해줄 거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 일이 심리 상담사가 말한 ‘치유 과정’의 한 단계라고 말할 생각인데, 사실 거짓말이 아니다.
(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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