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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어른이 되다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1-07-07 17:50:22

역사가 된 7인의 청춘 분투기

소년少年, 어른이 되다


▶ 책 소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만 고통을 겪은 것은 아니다. 문장가 최치원, 대문호 이규보, 성리학의 거두 이황, 구도장원공 이이, 풍운아 허균, 규장각 검서관 박제가, 북학파 박지원 등 역사의 한 장을 채운 이들 또한 세상의 모든 이처럼 청춘과 고뇌의 시기가 있었다. 이 책은 역사 인물 7인이 청춘이라는 시기에 가졌을 고뇌가 무엇인지 찾고, 그들이 그것을 극복 혹은 감내하면서 어른이 되는 과정을 남겨진 사료와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한다. 

  

 

▶ 출판사 서평

 

아무도 조망하지 않는 그들의 청춘

우리에게 알려진 역사 속 인물의 시련과 고뇌는 일반적으로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정치적 상황 등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역사는 그리고 현대의 우리는, 그들이 가졌을 개인적인 갈등과 고뇌보다 그들이 처했던 사회적, 정치적 상황,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자의 혹은 타의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를 주목한 까닭이다. 그 과정에서 성공 혹은 실패, 승자 혹은 패자를 규정한다. 하지만 이 책은 7인의 역사 인물에 대한 정형화된 서술 대신 그들이 청춘이라는 시기에 가졌을 개인적인 고뇌에 관심을 갖는다. 역사는 최치원이 12세에 당나라로 간 사실, 18세 때 그곳에서 과거에 급제한 사실 등을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성취의 모습 대신 12세 소년 최치원이 먼 이국에서 느꼈을 외로움을 주목한다. 역사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그리고 체제와 갈등하는 허균을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역사적 평가 대신 아버지와 형, 누나, 아내와 아들을 잃은 청년 허균과 그의 상실감을 생각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벽을 넘어서는 일

이 책에 등장하는 소년들은 하나같이 높다란 벽 앞에 서 있다. 최치원은 12세 때 고국을 떠나 중국에서 홀로 지내야 했으며, 이규보는 주변의 기대와는 달리 22세까지 과거 급제를 못 했다. 이황은 30대 초반까지 학자와 관리의 기로에서 갈등했고, 16세에 어머니를 잃은 이이는 19세에 속세를 떠나 금강산으로 갔다. 허균은 10대에 아버지를, 20대에 형과 누나, 그리고 아내와 아들을 잃었고, 12세의 박제가는 세상의 부조리를 맞닥뜨렸으며, 영민했던 박지원은 소년 시절 극심한 신경증을 앓았다. 하지만 이렇게 이들이 마주한 벽은 상황과 내용은 달라도 “망치로 부수든, 뛰어넘든, 우회하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으며, 그리고 그들은 그 벽을 넘어섰다. 소년 이이는 금강산 입산을 통해 방황을 끝내고 유교 관료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으며, 소년 박제가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대신 “이름난 사람들의 옷자락을 물고 늘어져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다.” 일곱 명의 소년이 ‘마주한 벽이 무엇인지’와 함께 그들이 ‘어떻게 그 벽을 넘어 어른이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 또한 이 책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재미다.

   

 

▶ 본문 중에서

 

그런데 하루아침에 어린 시절을 회수당한 채 과거 급제라는 도무지 현실 세계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 단 하나의 추상적인 목표에만 일생을 바치라고, 그것도 가족과 떨어져 외국에서 혼자 살며 이루라는 명령을 받은 소년의 마음이 과연 아무런 동요 없이 기계처럼 냉정하게 움직였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소년 치원이 아무리 착한 아이였더라도 그의 마음에는 분명 카프카 같은 원망이(혹은 다른 형제들 말고 왜 내가, 하는 존재론적 의문이) 수시로 떠올라 그를 괴롭혔을 것이다. _ 16쪽, 〈홀로 바다를 건넌 소년 _ 868년, 최치원〉 중에서

 

이 시기 이윤수의 머릿속에는 하나뿐인 아들을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과거에 합격시키는 것 말고 다른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윤수가 지금으로 치면 성명철학가쯤 되는 이들을 찾아 아들의 이름을 새로 받아왔으리라 믿는다. (중략) 뜻밖의 개명에 우리의 규보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어쩌긴, 두말없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삼수생이 제 생각에는 말이지요, 어쩌고저쩌고하며 반대할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은 결코 아니었으니. _ 54~55쪽, 〈과거에 거듭 실패한 소년 _ 1183년, 이규보〉 중에서

 

훗날 제자들에게 밝힌 바에 따르면 퇴계는 ‘세 번 연속으로 실패를 했어도 아주 의기소침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고백을 한 바 있다. 진심이었을 것이다. 과거 급제가 그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응시생들에 비해 아주 높지는 않았으므로. 그런 퇴계가 이 서방이라는 호칭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허둥지둥 어쩔 줄 몰라 하는 꼴을 보인 것이다. 결국, 그도 속물이었다. 자신에게 크게 실망한 퇴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름을 얻지 못한 까닭에 이런 욕을 당하는구나.” _ 67쪽, 〈학자와 관리 사이에서 방황한 소년 _ 1524년, 이황〉 중에서

 

어머니 신사임당에 대한 사랑이 아버지 이원수에 대한 사랑보다 몇 배는 컸다는 것! (중략) 율곡의 증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심했다. 가장 결정적인 증거 하나. 신사임당이 세상을 떠났을 때 눈물로 젖은 길고 긴 추모의 글을 썼던 율곡은 아버지 이원수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그 어떤 추모의 글도 남기지 않았다.  _ 99~100쪽, 〈아버지를 원망한 소년 _ 1554년, 이이〉 중에서

 

잇따른 죽음이 이 정도로 마무리되었더라면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던 소년 허균은 어떻게 해서는 슬픔을 이겨냈을 테고 그의 삶은 우리에게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평탄했을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세상 이치에 대해 갖고 있던 허균의 생각을 뿌리째 뽑아버린 죽음이 또다시 이어졌다. 바로 아내와 아들의 죽음이었다. _ 143쪽, 〈죽음을 일찍 깨달은 소년 _ 1592년, 허균〉 중에서

 

제가가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하나, 공부하고 또 공부해 자신의 이름을 세상을 널리 알리는, 그 시대 용어로 말하자면 입신양명하는 것뿐이었다. 어찌 보면 씁쓸한 희망이었다. 사실 제가는 서얼인 터라 이마저도 확실한 답은 못 되었기에. 그렇기는 해도 농사를 지을 수도, 장사를 할 수도 없는 끝자락 양반의 처지로서 노려볼 수 있는 건 공부의 영역뿐이었다. 그랬기에 제가는 어려운 처지를 뻔히 알면서도 이름난 사람들의 옷자락을 물고 늘어져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_ 160쪽, 〈부당한 차별에 눈물을 쏟은 소년 _ 1761년, 박제가〉 중에서

 

이보천과 박종채의 말과 문장을 종합하면 이 시기 지원의 상태를 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유난히 똑똑한 데다 모범에 대한 지향성이 강했던 원칙주의자 박지원은 당연히 성인(聖人)을 꿈꾸었을 것이고 그런 그의 눈에 보통 사람들의 행동은 눈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 지원은 유학을 공부한다고 떠들어 대면서도 겉과 속이 다른 세태, 즉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유교 경전이 제시하는 삶의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마구 일삼는 이들을 거의 강박증적으로 경멸하기 시작했다. 앞서 장인 이보천은 지원의 이런 강박증, 혹은 결벽증에 염려를 표했으나 사실 이보천은 지원의 증상을 악화시킨 당사자이기도 하다. _ 178~179쪽, 〈신경증에 시달린 소년 _ 1773년, 박지원〉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설흔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성호사설을 읽다》, 《우리 고전 읽는 법》, 《추사에게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다》, 《소년, 아란타로 가다》, 《우정 지속의 법칙》 등이 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했다.

 

 

▶ 목차

 

들어가는 글_세상의 모든 소년에게

 

1장 홀로 바다를 건넌 소년_868년, 최치원

2장 과거에 거듭 실패한 소년_1183년, 이규보

3장 학자와 관리 사이에서 방황한 소년_1524년, 이황

4장 아버지를 원망한 소년_1554년, 이이

5장 죽음을 일찍 깨달은 소년_1592년, 허균

6장 부당한 차별에 눈물을 쏟은 소년_1761년, 박제가

7장 신경증에 시달린 소년_1773년, 박지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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