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초등 교과연계 추천목록 청소년 주제별 추천도서 목록

전사가 된 소녀들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1-07-26 16:18:09

“길이 없다면 우리가 만들면 됩니다!”

전사가 된 소녀들



【책 소개】
“길이 없다면 우리가 만들면 됩니다!”

『전사가 된 소녀들』을 통해 우리는 과거 여성들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여정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서로 의지하고 다독이며 함께 나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마주하니 비록 소설이지만 반가운 마음이다. 모두가 따뜻하게, 평화롭게 공존하려면 다양한 주체와 삶들에 대한 이해와 상상이 필요하다. 여러 제약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였던 과거 여성들의 모습이 소설으로나마 복원되어 우리 곁에 왔다. _고진아(역사교사)

가야부터 조선까지, 신분과 나이, 성별의 차별을 넘어
세상에 맞선 여전사들의 이야기
가야, 신라, 고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역사테마소설집. ‘여전사’를 주제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사’라면 으레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용맹한 장수를 떠올리지만 이 소녀들은 다르다. 아끼는 말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마갑을 만들어 철기방의 운명을 바꾸고, 불과 바람의 방향을 읽어 마을을 구한다. 여자라 얕보고 부당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에게는 노동과 수련으로 다져진 몸을 던져 스스로를 구한다. 어리고 약해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의 주체로 서서 아름답게 빛난다. 전사가 된 달래, 준정, 화이, 석지 이야기는 고단한 현실을 사는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소녀들은 더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철의 왕국 가야, 혁신의 아이콘 ‘달래’,「미늘갑옷」(윤혜숙)
달래는 더무 오라비가 전장에서 살려 보낸 말 꼴삐에게 안전한 마갑을 만들어 주고 싶다. 꼴삐를 데리고 온 하루도 백제의 첩자로 의심했던 어른들이 부끄러울 만큼 철기방 일에 열심이다. 촌주 아들 흥덕이 아무리 추근대도 달래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 꼴삐와 함께 가야의 벌판을, 아니 온 세상의 벌판을 달리고 싶다. 그러려면 강하고 얇은 미늘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왜국 상단에서 온 선주의 태도가 수상하다. 왜 멀쩡한 갑옷을 전부 반품하겠다고 하는 걸까.

서라벌을 뒤흔든 신라의 싸우는 꽃 ‘준정’, 「싸우는 꽃」(정명섭)
남모랑이 죽었다. 원화가 되어 함께 나라를 지키자고 약속한 친구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 남모랑을 시기하는 이들이 많았어도 원화를 만든 진흥태왕이 아직 살아 있는데! 억울하다. 열일곱, 아직 채 피지도 못하고 스러진 친구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 누가 죽였을까. 왜 남모랑은 안개가 자욱한 그 새벽에 북천 강가에 나갔던 걸까. 준정의 가슴은 슬픔과 분노로 터질 것만 같다.

차별과 불의에 맞서는 고려 숯쟁이의 딸 ‘화이’, 「불을 나르는 소녀」(윤해연)
산행병마사가 공주에서 관군을 이겼다는 소식에 화이의 가슴이 뛴다. 너도나도 산행병마사가 되어 세상을 바꾸겠다는데 아버지는 오로지 가마만 지키려고 한다. 숯가마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또 빚을 내야 하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배가 고픈데 아버지는 숯만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덜 구워진 숯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아버지. 애지중지 만든 숯을 빼앗기지 않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것이다. 산행병마사가 되기로 마음 먹은 화이는 몰래 아버지의 뒤를 밟는다. 

조선의 바다를 지키는 제주 해녀 ‘석지’, 「불턱둥이 석지」(김소연)
제주 바다는 남편과 아들을 앗아가는 원수이면서도 평생 먹을 양식을 대 주는 은인이기도 하다. 그 제주 바다를 지키는 일도 잠녀들의 일이다. 제주 여인들은 서로 빈 망사리와 할당된 진상품을 메워 주며 돕고 산다. 그런데 임금님께 올릴 진상품을 모으는 것도 모자라 남자들이 해야 할 요역까지 하라니 밭일은 언제 하고 잠은 언제 잔단 말인가. 책실 윤병하의 추태를 막는 것도 힘겨운데 성산읍성에 왜구까지 쳐들어 왔으니 이제 석지 모녀의 운이 다한 것일까?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여성주의 역사소설
역사 교과서를 비롯한 수많은 역사책들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성인 남성이다. 세상의 모든 역사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만들어 온 것임에도 특히 전근대 역사 기록에서 여성의 흔적은 매우 드물다. 그래서 비록 소설이지만, 전근대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여성들의 고난과 도전, 저항이 오늘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상상하고 문학적으로 재해석한 네 편의 작품들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시대적 상황과 생활상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꼼꼼하게 처리한 주석들은 물론, 책의 말미에 현직 역사교사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작가 소개】
김소연
역사동화 『명혜』와 『꽃신』으로 이름을 얻었다. 작가로 명함 찍고 다닌 지 15년 차라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한창 역사와 SF 장르의 융합을 공부하고 있다. 우리 눈앞에 바짝 다가온 SF적 상황들과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역사가 하나의 맥으로 이어져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전과 창비좋은어린이책 공모전에 당선되었으며 서울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지원 예술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헬조선 원정대, 을밀대 체공녀 사건의 재구성』, 『승아의 걱정』, 『격리된 아이』(공저) 등이 있다.

윤해연
2013년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 『뽑기의 달인』, 『별별마을의 완벽한 하루』, 『그까짓 개』, 『우리는 자라고 있다』 등이 있다.

윤혜숙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 소설 창작 과정에 선정됐으며, 한우리청소년문학상과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두 차례 받았다. 『뽀이들이 온다』, 『계회도 살인 사건』, 『괴불주머니』, 『말을 캐는 시간』, 『보호종료』를 썼고 『격리된 아이』, 『광장에 서다』, 『대한 독립 만세』 등을 함께 썼다.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을 거쳐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던 중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추리소설과 역사소설, 좀비, 역사 인문서, 청소년 소설과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부산 국제 영화제 NEW 크리에이터 상을 수상했다. 2019년 『미스 손탁』이 원주 한 도시 한 책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무덤 속의 죽음』으로 2020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그 외 『남산골 두 기자』, 『사라진 조우관』, 『어린 만세꾼』, 『우리 반 홍범도』, 『추락』, 『온달장군 살인 사건』 등의 대표작이 있다.


【글쓴이의 말】 
여섯 가야로 나뉘어져 있지만 모두 가야인이라는 넓은 생각을 가진 아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자신을 낮추거나 소신을 꺾지 않는 달래를 여전사로 그리고 싶었다. 달래는 내가 오랫동안 꿈꾸고 바랐던 요즘 십 대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윤혜숙

정말 준정은 남모를 질투했을까? 과연 역사에 나온 대로 두 사람은 서로 질투하고 미워해서 죽고 죽였던 걸까? 혹시 음모가 있었던 건 아닐까. 역사는 결국 승자가 기록하는 것이니까. -정명섭

고려의 한 지방에서 시작된 민중의 봉기는 ‘차별’에 대한 저항이었다. 차별은 오래된 억압이다.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지 이제 백 년이 조금 넘었다. 백 년 동안 차별이 덜해졌냐면 그도 아니다. 여전히 피부색과 성별에 따른 차별이 폭력과 살인으로 발현되는 지금이다. 숯쟁이의 딸로 태어난 화이가 21세기의 내게 손을 내밀었다. 시대의 억압 앞에서 당신은 자유로울 수 있느냐고 묻는다. -윤해연

조선 초기 유학자의 문집에 남자 대신 집안의 군역을 책임진 제주 여성을 여정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집안일과 바닷일, 농사일까지 책임졌던 여성이 군역까지 감당해야 했을 때 그들의 생각과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 이야기는 그런 의문에서 시작된다. -김소연


【추천의 글】 
‘여전사’를 테마로 한 네 편의 작품은 모두 여성의 일상이 전쟁과 연결되어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주인공을 비롯해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은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거나 전투와 관련된 행위를 주도한다. 전쟁에서 활약하기도 하지만 각종 노동과 경제 활동을 담당하기도 한다. 거기에는 언제나 서로 손잡고 함께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여성들의 당당함이 있다. 이 이야기들을 계기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열어 나가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상상하는 시도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이 책을 통해 가야, 신라, 고려, 조선 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되길 바란다.
-고진아(향동고등학교 역사교사)


【차례】 
윤혜숙 | 미늘갑옷 -가야의 여전사 ‘달래’ 9 
정명섭 | 싸우는 꽃 -신라의 여전사 ‘준정 55
윤해연 | 불을 나르는 소녀 -고려의 여전사 ‘화이’ 109
김소연 | 불턱둥이 석지 -조선의 여전사 ‘석지’ 151

추천의 글 | 고진아 199


【본문에서】
노천광산에서 캐 온 철광석을 녹이는 노 앞에 놓여 있는 디딤풀무 위에 달래는 슬며시 발을 올렸다. 혼자서 돌리는 풀무보다 디딤풀무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기 때문에 수십 배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미늘갑옷」(27쪽)

“그게 미늘마갑이야?”
“응. 철조각인 미늘로 만든 말 갑옷이니까.”
“미늘마갑, 이름 괜찮은데.” -「미늘갑옷」(33쪽)

드디어 팽팽하게 당겨진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숨이 멎는 듯했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탱.
화살이 미늘마갑에서 튕겨져 나왔다. 하루의 몸이 휘청하는듯하더니 뒤로 나동그라졌다. -「미늘갑옷」(45쪽)

만약 진흥태왕이 세상을 떠나면 여성을 우두머리로 하고 남성들이 낭도로 따르는 원화라는 제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걱정하던 남모의 말이 떠올랐다. 그랬던 남모가 임금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싸우는 꽃」(58쪽)

“올봄 원화가 만들어졌을 때 다들 반대했었네. 태왕께서 기어이 밀어붙이셨지. 그러나 꽃은 언제고 지게 되어 있어.”
준정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여자는 풍류도를 익히면 안 되거나 칼을 들지 말라는 법이 있나요?” -「싸우는 꽃」(87쪽)

상수리나무든 떡갈나무든 아버지가 해 온 참나무로 가마를 채우고 나면 불과 함께 열흘을 난다. 화이는 가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냄새가 마치 열흘의 설렘처럼 느껴졌다. 기다림으로 얻어 내는 것이 숯만이 아니라는 걸 화이는 불을 보며 배운 셈이다. -「불을 나르는 소녀」(113쪽)

처음으로 화이는 자신도 무엇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숯쟁이의 딸이 아닌 아버지의 딸이 아닌 계집이 아닌 바로 화이 자신 말이다. -「불을 나르는 소녀」(122쪽)

덕이는 화이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화이는 덕이가 있어서 불안하지 않았다. 어미가 없다는 건 세상의 반을 잃은 것과 같았다. 잃어버린 세상의 반쪽을 덕이와 화이는 서로에게서 찾았다. 이제 더는 두려울 게 없었다. -「불을 나르는 소녀」(136쪽)

정황재가 이끄는 정부군의 진지는 커다란 불길에 휩싸였다.
소녀들이 쏘아 올린 불에 진지가 활활 타고 있었다. 매서운 한겨울을 통째로 녹이고도 남을 열기였다. 불길은 모두의 열망만큼 커다랗게 타올랐다. 신분과 차별을 뛰어넘는 불이었다. -「불을 나르는 소녀」(144쪽)

“무서울 게 무어야. 집집마다 아방들을 고깃밥으로 용왕님께 바치고 여자 일 남자 일 구분 없이 해 오면서 사는 우린데.”
순간 석지 눈에 순택 어멍의 모습이 다르게 보였다. 웃느라 맺힌 눈물방울을 훔치는 게 아니라 서러움에 눈가를 문지르는 것 같았다. -「불턱둥이 석지」(158쪽)

수십 번도 더 오르내리는 비탈에 여정들이 흘린 땀방울이 한 줄로 길을 낼 지경이었다. 그래도 누구 한 사람 앓는 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삶이란 원래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도록 힘겨운 것이다. -「불턱둥이 석지」(162쪽)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내 종종 활쏘기 가르쳐줄 테니 배워 놓아.”
“저는 물질하는 잠녀인데 활쏘기는 배워서 뭐에 쓴다고요.” -「불턱둥이 석지」(177쪽)


【상세 이미지】 

관련 도서

엑셀 다운로드
등록

전체 댓글 [0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