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우리의 집 1권. 식물의 다채롭고 놀라운 이야기를 아름답고 독특한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책이다. 생태학자이자 20년 넘게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쳐 온 저자의 다정하고 친절한 설명과 도형들을 기발하게 조합하여 풍부한 색감으로 향기가 날 듯 생생하게 그려낸 그림은 독자들을 순식간에 식물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고, 또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아 식물의 존재나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 식물이 이산화탄소와 물, 그리고 햇빛을 붙잡아 만드는 당분은 지구 에너지 망의 가장 기초를 이룬다. 이때 나오는 산소가 없으면 호흡이 불가능하고, 생물의 진화 자체가 불가능했음을 이 책은 찬찬히 들려준다. 몇 번의 대멸종에도 살아남았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할지, 열대부터 사막까지 다양한 환경, 때로는 혹독한 환경에 적응한 식물의 전략은 영리하고 놀랍다.
씨앗 상태로 1년이나 바다에 떠서 여행하기도 하고, 몇 년 동안 바짝 말라 있다가도 물 몇 방울이면 순식간에 푸르게 변하여 씨앗을 퍼뜨리는 불사초, 열대의 너무 많은 수분을 떨어뜨리기 위해 잎에 구멍을 내는 몬스테라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반려 식물이라는 단어가 생길 만큼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기후 위기 앞에서 환경 생태 교육이 절실한 요즘 이 책은 충실하고 매력적인 식물학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 마이클 홀랜드
작가, 자연 교육자, 사진사, 정원사예요. 그리고 영국 첼시 피직 가든의 교육 책임자로 일했어요.
- 하미나
매일 읽고 써요. 아직은 지어낸 이야기보다 세상에 늘 존재했지만 들리지 않았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를 공부했어요. 글쓰기 모임 ‘하마글방’의 글방지기예요.
- 필립 조르다노
일러스트레이터예요.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브레라 아카데미와 IED(Istituto Europeo di Design)를 거쳐 토리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