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 어떤가요?

: ‘사랑’을 주제로 한 아동청소년문학

 

글: 이퐁

 

겨우내 잊고 있던 낯익은 사랑 노래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봄은 별다른 이유 없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는 점에서 사랑과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어른들은 순순히 인정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하는 존재라고요.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울타리를 마련하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며 자라나도록 하는 것이 어른의 임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경험의 스펙트럼에 과연 사랑은 포함되어 있을까요? 사랑만큼은 어른이 되고 나서 경험해도 늦지 않을 거라며 한없이 유예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지요. 사랑할 자유를 억압당한 아이들은 불완전하게 자라납니다. 누구에게나 사랑할 자유가 있습니다.

 

이퐁 작가의 추천평 전문은 『창비어린이』 2019년 봄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첫사랑은 선생님도 일 학년』


어린이>초등 5~6학년

김륭 동시집, 창비 2018

 

첫사랑과 사춘기!

어린이문학의 영원한 화두를 탐구한 동시집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숙하지만 눈부신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올라탑니다. 단순히 나이가 좀 더 많다고 해서 첫사랑을 능수능란하게 해낼 수는 없습니다. ‘첫사랑은 선생님도 일 학년’이라는 제목이 정곡을 찌르는 이유입니다.

 

 

 

 

 

『꽃으로 만든 소시지』


어린이>초등 3~4학년

오드랑 동화, 스테파니 블레이크 그림 이주영 옮김, 책속물고기 2016

 


 

“소시지가 내 꿈을 망쳤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이야기

 

멋진 햄 가게를 차려 리종과 함께 알콩달콩 살아갈 미래를 꿈꾸던 폴은 절망에 빠집니다. 리종이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폴과 리종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나름대로의 현명한 해결책을 마련합니다. 모든 것이 일치하도록 서로를 똑같이 맞추어야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사랑이란 서로의 다른 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소박한 진리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사랑에 빠진 토끼』


어린이>초등 1~2학년

말런 분도·질 트위스 글, EG 켈러 그림, 김지은 옮김, 비룡소 2018



 

같은 성의 토끼 커플을 통해 던지는

‘서로 다음의 소중함’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

 

사랑의 정의에는 여자와 남자 사이의 이성애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랑도 포함됩니다. 자신과 같은 성별의 토끼를 사랑하는 어느 유명한 토끼의 입장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존중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이 작품은 『뉴욕타임스』 어린이책 분야에서 10주 이상 베스트셀러 1위의 자리를 지키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달라. 그리고 다른 건, 나쁜 게 아니야.”라고 외치며 투표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동물들의 의연한 모습이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마지막 히치하이커』


어린이>초등 5~6학년

문이소 단편동화, 사계절 2018

 


 

“전 정말 운이 좋아요. 길에서 227일 동안 생존한 휴머노이드니까요.

제 첫사랑이 되어 줄래요?”

 

사랑의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진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랑을 넘어설지도 모릅니다. 휴머노이드 몰리오가 자신을 도와준 소녀 보나에게 첫사랑이 되어 달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그래서 의미심장합니다. 사랑의 감정은 언제까지나 인간만이 독차지할 것이라 믿던 독자들을 고민에 빠뜨리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그들과 사랑의 감정을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

 

 

 

 

 

『아이 러브 디스파트』


청소년>청소년문학

틸리 윌든 그래픽노블, 이예원 옮김, 미디어창비 2018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때로 사랑이란 각자의 궤적을 그리며 살아가다 우연히 만나는 교차점과도 같습니다. 미국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소녀 엘리자베스와 레이의 교차점은 짧지만 애틋하고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어폰을 나눠 끼고 같은 음악을 들으며 세계를 공유하던 두 소녀에게 ‘이 부분이 제일 좋아’( I love this part)라는 고백은 가장 로맨틱한 사랑의 표현일 것입니다. 영원히 지속되는 음악은 없듯 그들의 사랑은 결국 이별을 맞이합니다.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감성적인 드로잉과 독특한 시간 구성이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그때부터 사랑』


청소년>청소년시

김유진 청소년시집, 라임북 2018

 


 

시작되는 사랑에 떨리고 수줍던 마음 
이제 사랑 앞에 당당하게 마주 서다!

자신이 느끼는 사랑을 감정을 세세하고 진솔하게 털어놓는 시적 화자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시적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방식입니다.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에 이르기까지, 화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통속적인 사랑의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합니다. 이려한 사랑이야말로 끝난 뒤에도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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