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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의 학교와 아이들 : ‘학교’의 의미를 묻는 아동문학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0-12-11 10:53:03

비대면 시대의 학교와 아이들 : ‘학교’의 의미를 묻는 아동문학

우지현

코로나19는 교실 풍경을 전에 없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함께하던 짝꿍 대신 아이들은 가림막이 설치된 1인용 책상과 하루를 보내게 되었지요. 눈만 빼꼼 내놓은 친구들을 분간하기도, 서로의 이름을 외우기도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오늘 만난 친구와 선생님을 내일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관계 맺기도 배움도 그저 불안하기만 합니다. 계속되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습 격차가 심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가 하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며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려던 인천의 어린 형제가 겪은 참변은 코로나가 남긴 깊은 상흔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초유의 사태 앞에 손 쉬운 해결책이 존재할 리 없지만, 그 속에서도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뛰 놀고 배울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 사회의, 어른의 역할입니다. 어른들이 대안을 찾느라 갈팡질팡하는 동안, 다시 오지 않을 아이들의 학창 시절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우지현 평론가의 추천평 전문은 『창비어린이』 2020년 겨울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Z교시』

어린이>초등 전학년

신민규 동시집, 문학동네 2017



어린이 독자의 환호와 작약을 불러일으킬, 비장의 펀치라인!

초등 교사인 저자가 아이들의 일상을 재치 있는 화법으로 재현한 동시집입니다. 아이들은 시계에 반사된 빛을 교실 이리저리 날리기도 하고, 와글와글 잡담으로 교실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짝꿍과 손을 꼭 잡아 찌릿찌릿 전기도 만들어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코로나 이전의 교실 풍경이 마치 타임캡슐에 담긴 기록처럼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탄광마을 아이들』

어린이>초등 전학년

임길택 동시집, 실천문학사 2000; 개정판 2004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는 아이들

까만 개울이 흐르는 어느 탄광촌. 이곳 아이들은 공부를 이어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검은 바람을 이겨 가며 운동해야 하고, 집에서는 채굴을 하다 다친 아버지의 수발이 끝나야 자습을 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벽 대신 슬레이트가 둘러진, 그마저도 언제 이사해야 할지 모르는 집에 살면서도 아이들은 배움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습니다. 이제는 탄광 마을을 보기 어렵지만, 시대가 변했다고 가난이 사라졌을 리 없지요. 코로나19로 교육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배움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은 없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힘들어도 괜찮아』

어린이>초등 3~4학년

오카 슈조 동화, 웅진주니어 2007



“열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만큼밖에 즐거움이 없다고 말했지? 

'열 개밖에'가 아니라 '열 개나'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사람은 즐거움이 열 개나 있으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어.“

‘시게루’에게는 온몸의 근육이 점점 퇴화하는 장애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밥을 먹을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없어 집에서 늘 도움을 받지요. 하지만 학교에서는 다릅니다. 시게루는 매일 출석을 체크하고, 학급 회의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시게루에게 학교는 타인을 돕는 경험 속에서 자신의 쓸모를 확인하고 성장하는 곳입니다. 코로나로 학교와 기관이 문을 닫게 되면서 퇴행하는 장애 아동이 늘고 있습니다.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 아이들이 배울 기회를 차단하고, 그 책임을 양육자에게만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이 필요한 때입니다.

 

『난 원래 공부 못해』

어린이>초등 5~6학년 

은이정 장편동화, 창비 2008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공부'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동화

한 학급이 18명인 작은 시골 학교에 ‘멋진 연희 샘’이 부임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똑똑하게 만들고자 열심이지만, 선생님의 무리한 계획에 아이들은 지쳐 갑니다. 선생님의 압박을 버티다 못한 찬이는 결국 “난 원래 공부 못해!”를 외치며 반기를 듭니다. 어른의 욕망이 아이들의 꿈을 대체하는 순간 학교는 억압의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작가는 공부는 못해도 농장 일은 기막히게 해내는 찬이를 통해 배움의 길은 결코 하나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어린이>초등 5~6학년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그래픽 노블, 보물창고 2017

 

우리,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페피’는 전학 온 첫날부터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 준 ‘제이미’를 밀쳐 버리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사과할 기회를 찾지 못해, 동아리에 가입하고 새 친구를 사귀면서도 늘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지요. 설상가상으로 페피네 미술 동아리와 제이미네 과학 동아리가 축제에 참가하는 일을 두고 경쟁하게 됩니다. 둘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얻는 것이 오로지 지식뿐이라면 온라인이 충분한 대체재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지식은 학교라는 너른 세계의 일부만을 차지합니다. 학교생활의 기쁨과 즐거움은 친구들과 더불어 놀고, 때론 다투고, 제대로 화해하고, 목표를 두고 정당하게 경쟁하고 또 협력하기도 하는 모든 과정 속에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은 온라인으로 배울 수 없는 것이라 작금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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