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페미니즘을 알아야 할까요?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19-06-20 16:31:19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82년생 김지영』 현상, 미투운동과 스쿨미투, 낙태죄 폐지 등 페미니즘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페미니즘은 일부 여성들의 과격한 주장이나 편향적인 시선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광범위하고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페미니즘에 대해서 청소년이 알아야 할까요? 여러 청소년 책을 쓴 여성학자 김고연주 박사는 “십 대는 성별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형성하는 시기”이라고 합니다. 또한 “지금의 10대 여성들은 어느 세대보다 성별 고정관념과 성역할에 의한 억압, 여성 혐오 발언, 성희롱 같은 일상 속 차별에 민감하다.”라며 이런 청소년 시기에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청소년들과 페미니즘에 대해 함께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나의 첫 젠더 수업』 

 

청소년>청소년인문/사회

김고연주 지음, 창비

 


 

배척과 혐오의 시대,

청소년을 위한 젠더 이야기

 

★ 2018 아침독서 추천도서

★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2018년 3월)

★ 2018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 전국국어교사모임 '물꼬방' 2018 한학기한권읽기 추천도서

★ 2018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도서

 

서울시에서 젠더자문관으로 일하는 김고연주 박사가 남녀 청소년을 위한 다채로운 젠더 이야기를 펼쳐놓은 책입니다. 저자는 공부, 직업, 사랑, 다이어트, 모성 신화를 비롯해 최근의 ‘여성 혐오’ 이슈까지 남녀를 둘러싼 오래된 오해와 궁금증에 쉽고 명쾌하게 답합니다. 모차르트 시대의 그림부터 신데렐라 이야기. 최초의 여성 장관 임영신 이야기부터 아베크롬비 불매 운동 사건까지, 다채로운 일화로 이야기를 전개해 쉽게 읽힙니다. 또한 고전적인 이론은 물론 최신 청소년 연구와 통계까지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기존의 상식을 뒤집고 바로잡았습니다. 이를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격파하는 동시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이해하고 새롭게 관계 맺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제안합니다. 

저자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결코 본질적이거나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것이 멋진 남성, 멋진 여성으로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젠더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세우고 싶은 청소년은 물론, 우리 청소년과 함께 읽을 좋은 젠더 교육 책을 찾는 학부모와 교사에게, 그리고 나의 젠더 감수성을 높여 줄 쉽고 재미있는 교양서를 찾는 성인들에게 두루 유용한 책입니다. 

 

 

 

『소녀들을 위한 내 몸 안내서』


청소년>성교육

소냐 르네 테일러 지음, 김정은 옮김, 휴머니스트

 


 

사춘기를 건너는

모든 소녀를 위한 몸 안내서

 

‘가슴과 배꼽 아래의 변화에서부터, 요동치는 사춘기 내 마음과 친구 관계의 어려움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소녀들의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감정과 친구 관계 등을 8개 주제로 나눠 핵심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반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은 현실을 반영하기 어렵고, 미디어로 접하는 성에 대한 왜곡된 정보나 친구들 간의 허풍 섞인 간접 경험이 잘못된 성 의식을 만들어내기 쉽지요. 특히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보다 사춘기가 조금 더 빠릅니다. 이 시기 정확한 정보를 알고 올바른 성교육을 받는 것은 여자아이들이 이후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가슴의 모양, 브래지어 고르는 법, 생식기관의 모습과 정식 명칭, 생리대와 탐폰 사용하는 법 등 신체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때 몸을 돌보는 방법에 대해 팁을 제시합니다. 또한, 자신의 몸에 대해 항상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것, 나만을 위한 공간과 시간은 필요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 또래 압력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얽매이지 말 것과 소셜 미디어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법 등 사춘기 생활 팁도 함께 제시합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소녀들은 물론, 딸의 적나라한 물음에 쉽사리 대답해줄 수 없었던 부모, 교육관계자를 위한 책으로도 맞춤합니다.

 

 

 

『페미니즘 교실』


청소년>청소년인문/사회

김고연주, 최현희, 최지은, 태희원, 김엘리, 김보화, 김애라, 나영정, 김수아지음, 수신지 그림, 돌베개

 


 

혐오와 막말이

놀이가 된 우리 교실,

이대로 괜찮을까?

 

청소년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교실, 그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이 책은 혐오와 막말이 놀이가 된 교실로 걸어 들어가, 지금 이 순간 청소년들이 보고 겪는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페미니즘 교양서입니다. 타인을 향한 혐오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청소년들이 안녕하고 행복한지,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거친 말과 행동 이면에 숨겨 놓은 다른 속내는 없는지 묻고 있습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의 개념과 역사를 소개하는 개론서는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또래들 사이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과 티비에서 빈번히 보고 겪는 사례들을 놓고, ‘왜’냐고 질문하고 ‘다르게 생각해 보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만든 열 명의 페미니스트 저자들은 저마다 전문 분야의 첨예한 페미니즘 이슈를 청소년 눈높이로 설명합니다. 『며느라기』의 작가 수신지의 그림 또한 청소년들의 교실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야깃거리를 제한하거나 에돌려서 말하는 대신 폭넓은 이슈들의 정곡을 짚습니다. 십대들의 일상을 덮친 여성혐오와 소수자혐오, 십대들과 무관하지 않은 데이트폭력, 꾸밈 노동과 탈코르셋, 미투운동과 스쿨미투, 혐오를 분출하는 샘이 되어 버린 군대, 성차별을 전파하고 강화하는 대중문화, 온라인을 기반으로 폭주하는 안티페미니즘, 가해자·피해자·주변인으로서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등,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페미니즘 이슈들을 제한 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


청소년>청소년인문/사회

정희진, 김고연주, 박선영, 윤이나, 이유나, 김애라, 김홍미리, 문미정, 김주희, 최은영, 하정옥, 장이정수 지음, 우리학교

 


 

엄마가 먼저 읽고 딸에게,

언니가 먼저 읽고 동생에게

 

★ 2017년 여름방학, 책따세 청소년 추천 도서

★ 2018년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2017년에 출간된 이 책은 ‘소녀들을 위한 페미니즘 입문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아직 청소년들에게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게 느껴졌던 시기에, 이 책의 저자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고민, 지식을 녹여 청소년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여성 혐오가 넘쳐나고, 거리에서는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요즘, 이들은 소녀들에게 더 많이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고 제안합니다. 

이 책은 몸과 성, 외모, 엄마가 되는/되지 않는다는 것,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성 정체성 그리고 여성을 둘러싼 온라인과 여성 혐오, 대중문화, 환경, 과학, 노동 등 모두 열두 가지 주제로 소녀들에게 다채로운 페미니즘 이야기를 건넵니다. 기존의 페미니즘 책에서 전통적으로 다루어 온 주제에 더하여 새롭고도 현재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우리 주변의 일상에 대한 생각과 사회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묵직한 질문까지 담고 있어 엄마가 먼저 읽고 딸에게, 언니가 먼저 읽고 동생에게 권해도 손색없을 페미니즘 입문서입니다. 소녀들의 동료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소년들 역시 성찰할 만한 지점들이 가득합니다. 

 

 

 

『나다운 페미니즘』


청소년>청소년 인문/사회

코트니 서머스, 애슐리 호프 페레스, 정세랑, 이랑 등 44인 지음, 박다솜 옮김, 창비

 

 

 

처음 페미니즘을 만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페미니즘이 가져다 준 용기에 대하여 

 

★ 미국 학교도서관저널 선정 2017년 최고의 책! 

 

“여자는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는가?” 작가, 발레리나, 배우, 가수, 영화감독, 만화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44인의 페미니스트가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 에세이, 시, 만화, 그림 등 다양한 형태로 ‘페미니즘’을 풀어내며 페미니즘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자신에게 어떤 힘을 주었는지 고백합니다. 유쾌한 에피소드와 진솔한 고백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면서, 그 사이사이에 날카로운 비판과 결연한 선언들도 이따금 고개를 내밉니다. 국내 작가인 이랑과 정세랑도 이 책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탰습니다. 이들은 지난 일들에 대해 말함으로써 “다음 세대는 우리가 한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합니다.  

화장, 다이어트, 정신 건강, 관계, 종교, 성차별, 자신감 등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을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저자들은 한 목소리로 나다움을 사랑하며, 나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페미니즘의 시작이라 말합니다. 나아가 ‘페미니즘은 남성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다’ ‘페미니즘은 독단적이며 이기적이다’ 같은 오해를 뒤집고, 페미니즘이 모두를 위한 것이며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나다운 페미니즘』은 흥미로운 콘텐츠만 골라 모은 스크랩북처럼, 페미니즘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책입니다. 

 

 

 

『걸스 토크』 


청소년>청소년 에세이/시

이다 지음, 시공주니어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

 

이 책의 저자 이다는 출판, 웹툰,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SNS 팔로워만 1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예술노동자입니다. 저자는 그동안 구축한 개성과 스타일로 자신이 겪었던 사춘기 시절을 이 책에 자유롭게 풀어냈습니다. 

사춘기를 겪는 여성 청소년들의 일상과 경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 이차 성징부터, 외모 콤플렉스, 언급조차 터부시되어 왔던 여성 청소년의 성욕과 자위, 그리고 청소년기의 우울 장애까지 솔직하게 담아낸 글과 그림은 지금의 여성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할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드름으로 시작된 외모 콤플렉스 이야기가 맹목적인 외모지상주의 비판으로 발전되고,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과 고통(생리, 월경전증후군, 답답한 속옷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사회적으로 외면 받았던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것들을 그리고 쓴 저자의 장점을 십분 살린 이 책의 글과 그림은, 마구하기 두렵고 왠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청소년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 사춘기'를 맞이한 성인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청소년기를 되돌아보며 현재 나의 모습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선과 관점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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