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수박 베어 물고 보는 여름 책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19-07-25 14:10:54

 

책 읽기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일까요?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고들 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책에 눈을 두고 있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너무 더워서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기 힘들고,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여름이야말로 시원한 에어컨 그늘 아래에서 ‘북캉스’를 즐기기에 딱 좋지요. 게다가 여름방학과 여름휴가고 있으니, 평소에는 시간이 없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장편소설도, 으스스한 공포물이나 추리소설도 이 여름에 제격입니다. 

시원한 수박 한 조각 먹으면서 읽으면 좋을 책들을 소개합니다. 에어컨 나오는 도서관에서, 카페에서, 집 거실에서, 혹은 휴가지의 돗자리 위에서, 시원한 여름 책들을 즐겨보세요. 

 

 

『훌라 훌라』


청소년>청소년소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서은혜 옮김, 창비

 

 

 

손을 허리에,

우쿠렐레에 맞추어,

다 함께 훌라 훌라!

 

★ 제6회 J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일본지부) 수상작 

★ 제63회 일본 ‘청소년독서감상문전국콩쿠르’ 고등부 과제도서

 

훌라 훌라~ 훌라 훌라~ 표지만으로도 이미 한껏 시원해지는 소설 『훌라 훌라』는 남자 고등학생인 유카타가 갑자기 훌라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명랑한 훌라 댄스 도전기이면서, 동시에 지진 해일이 일어난 뒤의 후쿠시마현의 삶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수영부의 집단적인 분위기가 싫어서 수영동아리에서 나온 유카타는 갑자기 훌라 댄스 동아리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유카타는 얼떨결에 훌라 댄스 동아리의 유일한 남자 부원이 되고, 나아가 훌라걸스 고시엔에도 출전하게 된다.

이렇듯 유쾌한 내용이 전개되지만, 그 안에는 후쿠시마 대지진이 일어난 지 5년 뒤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서로 어디에 사는지, 어디에 살았는지조차 묻는 것이 조심스럽다. 임시 거처에 사는 주민들에게 위로 공연을 하려고 하지만, 주민들은 어떤 희망의 메시지도 거부한다. 과연 이들은 위문 공연을 통해 그들의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

『훌라 훌라』는 유쾌한 문체와 내용 속에 재난 이후 폐허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절망과 안간힘, 섣부른 위로가 남기는 상처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

 

 

 

『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청소년>청소년 수학/과학

이지유 지음, 웃는돌고래

 


  

오른팔이 부러져서

왼손으로 쓰고 그린 과학 에세이

 

★ 2018년 전국학교도서관서서협회 추천도서

★ 2018년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 추천도서

 

표지 그림부터 엉성하다. 게다가 ‘펭귄이 롱다리’라니? 짧은 다리로 뒤뚱뒤뚱 걷는 것이 펭귄의 트레이드 마크 아닌가? 싶다. 왼쪽에는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 오른쪽에는 재미있고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별똥별 아줌마로 유명한 이지유 선생님이 정말로 오른팔이 부러져서 왼손으로 그리고 쓴 책이다. 그런데 왼손으로 그린 그 그림들이 묘한 매력이 있다. 동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내면서도, 왠지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까지 준다. 오른쪽의 이야기는, 해당 동물에 대한 재미있는 과학적 사실부터 그들을 대하는 인간의 오만함과 한계까지 짚고 있다. 우리가 이미 아는 사실은 아는 사실대로, 처음 알게 되는 사실은 또 그대로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수박 한 입 먹고 한 페이지 읽고, 수박 한 입 먹고 한 페이지 읽기에 딱 안성맞춤인 책이다. 그래서 펭귄이 진짜로 롱다리냐고? 그건 책에서 확인해 보면 되겠다.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청소년>청소년소설

정세랑 지음, 최영훈 그림, 창비

 


 

한밤중에 도깨비와 씨름을?

잃을 것 없는 알바 인생의 한판승부!

 

여름에는 역시 기담이다. 선혈이 낭자하고 좀비들이 떼를 지어 쫓아오는 그런 공포물도 좋기는 하지만, 너무 무서우면 안 그래도 열대야가 지속되는 여름에 잠을 이루기가 힘들다. 그보다는 살짝 으스스하면서 실제로 어디선가 벌어졌을 법한 그런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게다가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얇고 짧은 책이라면?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중 한 권이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짧은 분량,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주인공인 나는 부모 없이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매우 뚱뚱했는데, 씨름부가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인생의 첫 번째 행복을 맛본다. 그러나 프로 씨름 선수로 데뷔한 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43년간 홍대의 랜드마크였던, 청기와주유소에서. 어느 날, 주유소 점장은 주인공에서 자신의 양자가 되어 ‘도깨비’와 씨름을 해서 이겨달라는, 이상한 제안을 한다. 도깨비? 씨름? 과연 주인공은 이 제안을 받아들일까? 그리고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

 

 

 

『열세 살의 여름』


만화>그래픽노블

이윤희 지음, 창비

 


 

좋아하는 마음은 어떤 걸까요?

그 여름, 아릿한 첫사랑과 빛나는 우정

 

열세 살은 어떤 나이일까? 열세 살의 여름방학은 어떤 시간일까? 『열세 살의 여름』은 곧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될 해원, 진아, 려희, 우진, 산호의 풋풋하고 아릿한 사랑과 우정의 시간들을 담아냈다. 

마음을 담은 쪽지를 좋아하는 친구의 책상 서랍에 몰래 넣어 놓고, 단짝 친구와 교환 일기를 주고받고, 하굣길에 떡볶이를 사 먹고, 우유에 초코 가루를 타 마시는 등 소소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초등학생의 일상이 생생히 담겼다. 시원한 바다처럼 푸른 여름에 시작되어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기까지 열세 살 김해원과 친구들이 울고 웃으며 겪어 내는 일들이 켜켜이 쌓이며 공감을 자아낸다. 

시원한 바다와 뜨거운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들의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고자 하는 마음, 우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우리의 여름을 기억해 줘』


청소년>청소년소설

이인휘 지음, 우리학교

 


 

기억을 읽어버린 소년과

꿈을 찾아 헤매는 소녀의

특별한 여름방학

 

2016년 소설집 『폐허를 보다』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이인휘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인 『우리의 여름을 기억해 줘』에는 산골 마을, 살인사건, 폐가, 기묘한 그림 등 스릴러물에 단골로 나오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영상을 전공하는 산하는 청기마을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 산하는 여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을의 숨은 뒷이야기도 알게 되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소년 정서를 만난다. 산하는 정서와의 우정을 쌓아 가고, 짙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의 매력 또한 알게 된다. 그와 더불어 ‘태양광 설치’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갈등과 이기심, 음흉스러운 비밀과 음모도 알아차린다. 

저자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흥미롭게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여름을 품은 소년 소녀의 특별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어느새 곁에 다가온 자연의 속삭임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흰긴수염고래』 


그림책>자연․환경․지구 이야기

제니 데스몬드 지음, 이은파 옮김, 고래뱃속

 


 

큰 바다를 넘나드는

흰긴수염고래의 삶과 세상

 

어느 날, 줄무늬 셔츠에 왕관을 쓴 한 아이가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그 책에서 흰긴수염고래가 엄청 크고 긴 포유동물이며 지구에서 가장 큰 생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흰긴수염고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 아이는 어느새 배를 타고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아이는 흰긴수염고래를 따라 바다를 항해하며 흰긴수염고래가 얼마나 큰지, 몸무게는 얼마나 나가는지, 어떤 먹이를 어떻게 먹는지, 어떻게 구별하는지 등을, 건조한 숫자가 아니라 흥미로운 시각 자료를 통해 알아갑니다. 예를 들어 흰긴수염고래의 심장은 세상에서 가장 큰데 승용차 크기만 하다지요. 

인간의 고래잡이 산업은 무려 36만 마리의 흰긴수염고래를 죽였습니다.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포획이 금지된 후에도 서식지가 파괴되거나 오염되는 등으로 인해 흰긴수염고래의 삶을 위협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너무 슬퍼하거나 낙담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흰긴수염고래에 대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다와 고래에 대한 시원하고 따뜻한, 논픽션 과학 그림책입니다. 

관련 도서

엑셀 다운로드
등록

전체 댓글 [0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