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픈 역사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19-08-21 11:32:06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픈 역사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으면서 시작된 한일 갈등. 일본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했고, 이에 한국 국민들은 ‘노(no) 아베’를 외치며 일본 물품 불매운동을 거세게 벌이고 있습니다. 반면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돈 벌러 간 사람들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근거는 없다.’ 등의 주장을 담고 있는 책이 버젓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1991년 8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임을 증언한 김학순 선생님은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약 100여 년 전, 이 땅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그리고 왜 그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요? 평화의 소녀상에 목도리를 둘러주는 마음과,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으며 조롱하는 마음 사이에는 얼마나 깊은 골이 있는 것일까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푸른 늑대의 파수꾼』 

 

청소년>청소년소설 

김은진 지음, 창비


 

아직 듣지 못한 말 

“미안합니다, 마음으로부터.”

 

★★★ 제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2018년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도서

★★★ 2017년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 2016년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16세 소년 ‘오햇귀’는 봉사 활동을 하러 독거 할머니의 집에 방문한다. 할머니의 이름은 ‘현수인’. 한때는 맑은 노랫소리로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 주며 조선 최고의 여가수를 꿈꾸었다는데 지금은 병들고 지친 모습으로 자리에 누워서만 지낸다. 과거를 회상할 때마다 고통에 신음하는 할머니를 보며 비밀을 궁금해하던 햇귀는 우연히 태엽이 거꾸로 감기는 시계를 발견해 1940년대 경성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곳에서 햇귀는 소녀 시절 수인과 수인이 식모로 일하는 집의 딸인 하루코를 만나고, 곧 수인에게 악몽 같은 운명이 닥칠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역사의 지울 수 없는 상처인 일본군 강제 위안부 문제와 맞닥뜨린 햇귀. 시간의 경계선을 넘어 소녀 수인을 구하려는 햇귀의 간절한 마음은 통할 수 있을까? 

『푸른 늑대의 파수꾼』은 제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서 일본군 강제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청소년들이 흠뻑 빠져들 만한 문학적 긴장과 재미를 품고 있다. 2016년 오늘날의 서울과 1940년대 일제 강점기의 경성 거리를 오가는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나비가 된 소녀들

 

어린이>국내창작동화

정란희 지음, 이영림 그림, 현암주니어

 


 

지금 여기에 있는,

내가 바로 증인입니다!

 

★★★ 2018년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 추천도서

 

나연이는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나연이에게는 필리핀에 살고 있는 증조할머니 넬마가 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넬마 할머니가 어느 날, 한국에 오게 된다. 엄마는 할머니의 ‘넬마의 비밀’은, 오직 할머니에게서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 온 할머니와 나눔의 집에 가게 된 나연은, 필리핀 증조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였고 나눔의 집의 정복순 할머니가 위안부로 끌려간 팔라우 섬에서 필리핀 할머니와 우정을 쌓고 목숨을 구해 준 소녀였음을 알게 된다. 또한 나연이는 나눔의 집에서 필리핀 할머니뿐 아니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들을 듣게 되는데……. 

『나비가 된 소녀들』은 우리나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네덜란드 등에서 강제 동원되어 희생된 세계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전히 자신들은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간 증거가 없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일본의 행태와, 지옥 같은 삶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지켜 주고자 애썼던 위안부 소녀들의 가슴 따뜻한 연대와 우정이 대비된다.

 

 

 

『못다 핀 꽃』 

 

역사>한국근현대사>일제치하

이경신 지음, 휴머니스트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끝나지 않은 미술 수업

 

★★★ 2018년 책따세 겨울방학 추천도서

★★★ 2019년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이 책은 1993년부터 1997년까지 5년 동안 할머니들의 ‘첫 미술 선생’이었던 이경신 작가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했던 미술 수업 이야기다. 할머니들과의 서먹했던 첫 만남부터 난생 처음 붓을 잡아본 할머니들의 순탄치 않았던 그림 배우기 과정, 할머니들이 그림을 통해 자신들의 상처와 마주하고자 노력한 모습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기록했다. 

고 강덕경 할머니의 <빼앗긴 순정>과 <책임자를 처벌하라>, 고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핀 꽃>과 <끌려감> 등 이미 잘 알려진 그림들이 어떻게 그려지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숨은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림의 울림은 배로 다가온다. 어눌한 선으로 그려진 꽃들과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는 소녀, 삐뚤빼뚤한 군인들의 모습은 마치 아이들이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영혼의 떨림과 마주하면 쉬이 외면할 수 없는 그림들, 바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그린 그림이다. 

지독하고 끔찍한 고통과 분노, 좌절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라는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열정을 불태웠던 순간들을 통해 할머니들의 용기와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풀』 

 

만화>교양만화

김금숙 지음, 보리

 


 

살아 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

 

★★★ 2018년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도서

★★★ 2018년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 추천도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만화로 담았다. 유난히도 학교에 가고 싶어 했던 한 여자아이가 우동가게와 술집으로 팔려 간 어린 시절부터,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지내야 했던 시간, 전쟁이 끝나고 5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의 일생을 흑백만화로 표현했다. 주인공 이옥선 할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한 인간의 삶을 충실히 재현해 내고자 했다. 자칫 무겁고 우울해지기 쉬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김금숙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풀에 비유하면서 “바람에 스러지고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풀”이라고 말한다. 끔찍한 상처를 안고서도 끝내 꺾이지 않고 자신들의 삶의 주체로 솟아나 존재를 전하는 ‘풀’인 것이다. 『풀』은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모든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쟁은 무엇을 앗아가는지, 우리가 지켜야 할 평화란 무엇인지 되짚어 보게 한다. 



 

『할머니의 수요일』 

 

어린이>국내창작동화

이규희 지음, 김호민 그림, 주니어김영사

 


 

할머니의 수요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인 다영이는 엄마와 함께 시내 백화점에 갔다가 ‘위안부 할머니 그림전’에서 <못다 핀 꽃> <라바울 위안소> 등의 제목을 달고 있는 그림들을 보고 위안부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리고 방학을 맞아 <못다 핀 꽃>과 <끌려가는 배 안에서>를 그린 김순덕 할머니를 만나러 나눔의 집을 방문한다. 헐머니의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인생 이야기를 듣던 다영이는, 할머니의 사연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다영이의 글이 <할머니의 비밀>에서 <두 할머니의 비밀>로 바뀐 사연은 대체 무엇일까?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할머니들의 파란 많은 삶에 귀 기울여 온 이규희 작가는 실제 인물인 김순덕 할머니의 인터뷰를 기초로 해, 6학년 다영이의 눈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현재 진행형’임을 각인시키고 있다. 

1000회가 넘게 진행되는 수요 집회, 세계 곳곳에서 마음을 모아 설치되는 평화의 소녀상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잊지 않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들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로 증정된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핀 꽃>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시인 동주』 

 

청소년>청소년소설

안소영 지음, 창비

 


 

절절한 슬픔 속에서

한 편의 서정시를 길어 올린,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야기

 

★★★ 2016 광양시, 2017 양주시, 2017 익산시 올해의 책 

★★★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7 대학 신입생 추천도서 

★★★ 전국국어교사모임 '물꼬방' 2018 한학기한권읽기 추천도서

 

<별 헤는 밤>, <자화상>, <서시> 등 국어 교과서에 가장 많은 작품이 등장하는 시인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소설의 형식으로 담았다. 특유의 서정적이고 성찰적인 문체로 선하고 열정적인 조선 청년들을 이야기해 온 작가 안소영이 이번에는 근현대로 넘어와서 청년 윤동주 이야기를 친근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 중 가장 어두운 시기였던 1930~1940년대에 이십 대의 청춘 시절을 보낸 청년 윤동주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또한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경성과 일본 유학 생활까지 함께한 송몽규, 소학교 친구 문익환, 연희 전문 후배 정병욱 등 윤동주와 같이 일상을 공유하고 시대를 헤쳐 나갔던 청년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등장한다. 함께 우리말 수업을 듣고, 경성 거리를 산책하고, 문인들의 작품을 합평하고, 불투명한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불안하면서도 싱그러운 청춘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 낸다. 

 

또한 일본 유학 중 결국 사상법으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는 시인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당시 엄혹한 일제 치하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조선 청년들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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