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역사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19-12-20 09:48:35

지워지지 않는 역사

: ‘과거사 문제’를 주제로 한 아동청소년문학

 

한여름의 열기와 함께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열풍은 겨울이 되도록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의류 회사는 한국인들의 분노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자막이 들어간 광고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흐르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진 기억은 잊히지도,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상처가 아물어도 그 흉터까지 지워지진 않는 것처럼요.

그리고 과거에든 현재에든 비극을 경험하는 아이들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약자이기에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고통받게 되고, 역사 속에서 그들의 희생은 너무나도 쉽게 잊힙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또 다른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 지워지지 않을 역사로 재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몫입니다.

 

*우지현 평론가의 추천평 전문은 『창비어린이』 2019년 겨울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군화가 간다』

어린이>초등 1~2학년

와카야마 시즈코 그림책, 사계절 2014

 

군화가 간 곳은 어디인가?

한중일 공동 기획 평화그림책

 

척, 척, 척, 척. 힘찬 소리를 내며 군화가 갑니다. 일본의 야욕을 가득 담고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군화는 무엇이든 짓밟고 지나갑니다. 상대가 아이든 어른이든 군화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더 넓은 영토, 더 많은 자원을 차지하고 나면 이 무자비한 행군은 끝이 나게 될까요. 망가져 버린 군화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전쟁이 과연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 문화재를 돌려 주세요』

어린이>초등 5~6학년

이브 펭기이 동화, 교학사 2006

 

국경도 인종도 신분도 없다!

부바카와 니나의 문화재 탈환 작전

 

부바카는 혈혈단신으로 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떠납니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조상의 지팡이를 되찾아 족장이 되기 위해서죠. 부바카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지팡이를 돌려받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지 파리에서 만난 친구 니나와 함께 지팡이를 훔쳐 내기로 합니다. 박물관의 경비는 삼엄하기만 한데, 기상천외한 이들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쥐』

어린이>초등 5~6학년

청소년>그래픽노블

아트 슈피겔만 그래픽 노블 , 아름드리미디어 1994; 개정판 2014

홀로코스트를 다룬 최고의 예술 작품

그래픽노블의 영원한 고전

 

『쥐』는 나치 치하에서 벌어졌던 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 블라덱 슈피겔만의 회고담인 동시에 그의 아들 아트 슈피겔만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블라덱 슈피겔만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대단한 역사를 가진 인물이지만 그 고통스러운 경험은 그의 인간성을 좀먹고 맙니다. 지독한 구두쇠에 인종 차별주의자가 돌아온 블라덱의 모습인 것입니다. 아트 슈피겔만은 아버지의 모순적 모습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부자간의 갈등까지 가감 없이 그려 냅니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야만의 거리』

청소년>청소년소설

김소연 장편소설, 창비 2014

 

격동의 시대, 빼앗긴 조국, 사라진 사람들……

동경 하늘 아래 ‘나는 누구인가’를 뜨겁게 물은 소년이 있었다!

 

동천은 양반인 강 대감과 몸종인 갑이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입니다. 신분제가 폐지된 지 20년이 흘렀다지만 동천의 고향은 반상의 구별이 남아 있는 산골이었기에, 양반도 종도 아닌 동천은 그 틈바구니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동천은 차별 없는 세상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지만 그곳에서는 ‘조센징’이라는 또 다른 꼬리표를 얻습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박열을 만나고 관동 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을 겪으면서 각성한 동천은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굳혀 갑니다.

 


『전쟁이 끝나면 다시 만나』

청소년>청소년소설

제니퍼 암스트롱 외 소설집, 비룡소 2003; 개정판 2015

 

아이들에게 전쟁의 폐해를

사실적으로 알려 주는 단편소설집

 

이 선집에는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아이들의 이야기 열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유대인 대학살을 피해 팔레스타인행 배를 탄 아이, 미국 남북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내전 등 전쟁에 직접 참전한 아이, 베트남 전쟁에서 살포된 고엽제 때문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 눈앞에서 베네수엘라 내전을 목격한 아이……. 이 아이들이 버티고 선 세상을 들여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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