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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제대로 즐기기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0-03-09 15:10:25

스포츠 제대로 즐기기

 

올림픽이나 월드컵,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와 같은 화려한 경기 중계를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됩니다. 내가 응원하는 국가나 팀이 이기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지요. 올해는 제32회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의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을 위해 오늘도 땀 흘리며 기량을 닦고 있을 것입니다.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승리를 거머쥐는 것만이 최고인 것처럼 여겨집니다. 카메라는 환하게 웃거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1인자의 모습을 비추지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숨겨진 땀과 눈물, 인내, 외로움, 협력과 우정이 있고, 그러한 모습이 우리에게 감동과 위로를 안겨 주지요. 스포츠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스피닝』

국내도서>만화>그래픽노블

틸리 월든 지음, 박다솜 옮김, 창비

 

링크 위의 고요한 냉기가 훅 끼쳐 오는, 

아름답고 진실한 작품

저자 틸리 월든은 유년시절 12년 동안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살았습니다.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자마자 링크로 향하고, 경기가 있는 주말에는 꼬박 휴일을 바치는 생활. 틸리에게 스케이팅은 이런 고된 훈련의 연속이기도 했지만 반짝이는 소녀들과의 성취의 기억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족들의 부족한 지지와 관심, 학교에서 따돌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은신처가 되기도 했지요. 세상의 전부와 다름없는 공간에서, 틸리는 때로는 성취와 기쁨을 얻지만 때로는 좌절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그 링크를 뒤로하고 틸리는 피겨 스케이팅을 그만두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한 세계가 닫히는 경험은 존재합니다. 그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틸리는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돈 속에서 단단한 자신을 찾아 나아가는 『스피닝』은 치열한 청소년기를 지나는 모두에게 섬세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책입니다. 

 

『그냥, 컬링』

청소년>청소년 문학

최상희 지음, 비룡소

 

폼 안 나고 답 없는 청춘이어도 좋다

우리는 컬링, 하고 있으니까

★★★ 2011 블루픽션상 수상작

★★★ 2012년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2018년 동계올림픽 당시 온 국민을 열광시켰던 컬링을 기억하나요? 맷돌처럼 생긴 ‘스톤’이라는 것을 빗자루처럼 생긴 도구를 이용해 ‘하우스’ 안에 넣는 동계 스포츠인 컬링은, 구성원 네 명의 팀워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이 컬링을 통해 오롯한 청춘을 일깨워 나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 있습니다. 

비쩍 마른 몸을 파닥이는 게 딱 ‘멸치’처럼 생긴 서인용과 산적이란 별명답게 엄청난 덩치와 포스를 지닌 강산, 이 어울리지 않는 콤비는 구성원이 꼭 넷이어야 하는 컬링팀을 이뤄 대회에 나가기 위해 ‘차을하’를 컬링으로 끌어들이려 합니다. ‘제2의 김연아’라 불리는 피겨 유망주 여동생을 둔 ‘베타 보이’ 차을하는 관심도 집중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다소 무심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삶을 대하지요. 그런 을하는 우연히 비질 한 번 격렬하게 했다가 얼떨결에 컬링 킴에 스타우트 당하고 맙니다. 왜 이런 걸 하냐는 을하의 질문에 친구들은 “숨통이 툭 트이더라. 왠지 모르지만, 그냥.”이라고 답합니다. ‘그냥’에서 나오는 이들의 순수하고 풋내 나는 에너지와 우정이 펼쳐지는 스포츠 소설입니다.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

청소년> 청소년문화/예술

탁민혁, 김윤진 지음, 철수와영희

 

‘스포츠의 주인’이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스포츠 이야기

★★★ 2020년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스포츠는 마냥 신나고 흥미진진한 것일까요?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응원하고, 내가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이겼을 때 마치 내가 이긴 것처럼 짜릿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스포츠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올림픽 순위는 누가 정할까?” “육상 경기에는 왜 흑인 선수들이 많을까?” “영국은 왜 네 개의 팀이 월드컵 축구 대회에 출전할까?” “복싱 영웅, ‘무함마드 알리’는 왜 병역을 거부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스포츠의 역사와 문화, 스포츠 속의 불평등과 저항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습니다. 스포츠를 즐기며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쳤던 모습에 대해 ‘잠깐만!’ 하고 태클을 걸어 볼까요? 그러한 질문들을 던짐으로써 스포츠의 화려함 뒤에 자리하고 있는 불평등, 차별, 편견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달리기의 맛』

청소년>청소년 문학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창비 

 

달리기도 요리도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꿈을 향해 뜨겁게 이어 달리는 우리들의 청춘 마라톤

★★★ 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 2018년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도서

육상 명문고에서 촉망받는 마라톤 주자인 소마. 그에게는 응석받이에 편식쟁이인 까탈스러운 동생 하루마가 있습니다. 하루마가 육상부에 들어온 후, 소마는 언제부턴가 하루마에게 추월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러던 중 소마는 무릎에 부상을 입고 그 뒤 마라톤을 팽개치고 요리에 몰두하지요. 미야코 혼자서 외롭게 머물던 조리 실습실에 우연히 들어가면서 어느새 요리 연구부에 합류합니다. 미야코는 말투도 거칠고 그리 친절하지 않은 성격이지만, 그 무심함 덕분에 오히려 소마는 오랜만에 해방감을 맛봅니다. 아스파라거스볶음과 로스트비프를 만들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외면하던 것들을 비로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달리기의 맛』은 무심한 듯 보여도 모두 선하고 성실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자기 몫의 삶을 살아 나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이해하면서 모두에게 힘찬 위로를 건넵니다. 괜찮다, 괜찮아, 하는 목소리가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집니다. 


『세상을 바꾼 공』

청소년>청소년 역사 

김은식 지음, 다른

 

공놀이의 역사로 보는 인류 문명

축구, 농구, 야구, 배구, 테니스, 볼링, 골프, 배트민턴 등 사람들이 즐기고 열광하는 스포츠 중에는 공을 가지고 하는 것이 참 많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공놀이가 시작되었을까요? 인류는 문자가 발명되기도 전부터 공을 차고, 치고, 던지며 놀았습니다. 여러 사람과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규칙을 계속 바꾸었고, 이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발전한 공놀이는 각종 구기 종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책은 구기 종목을 중심으로 스포츠의 역사를 살펴보며 인간과 사회의 발전 과정을 들여다봅니다. 공놀이가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지, 고대, 중세, 근대를 거치며 어떻게 바뀌고 분화했는지 알려 줍니다. 중세 수도원에서 시작된 볼링과 테니스, 19세기 영국에서 탄생한 근대 축구, 유럽의 공놀이들을 집대성해 만들어진 야구, YMCA에서 발명한 농구와 배구와 피구, 냉전 시대를 끝낸 탁구, 전두환 독재 정권에 이용된 한국의 스포츠, 미국 최대 이벤트 ‘슈퍼볼’을 탄생시킨 미식축구 등 공놀이를 통해 인류 역사를 짚어 보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여자는 체력』

청소년>청소년 에세이 

박은지 지음, 메멘토

 

근육 운동부터 자기방어까지

운동 코치 박은지의 내 몸 단련법

합기도, 주짓수, 태권도, 복싱 등 다양한 격투기를 섭렵했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운동을 처방하고 지도하는 운동 코치 박은지는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격투 소녀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면 저자는 청소년기에 심한 ‘운동싫어증’을 앓고 자신의 몸을 혐오하고 다이어트와 요요, 폭식을 반복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몸에 수치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학교 체육이지요. ‘여자라서 약하다’는 식의 성차별적인 피드백이 난무하고 체력 측정으로 존재감을 확인할 뿐인 체육 시간은 좌절과 거부감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저자는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보다 건강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체육 시간, 신체 활동을 통해 협력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체육 시간을 제안합니다. 

또한 저자는 기존 운동 센터들의 여성의 몸을 대하는 무례하고 권위적인 방식에 문제 제기하고, 나아가 성별, 나이,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운동 방식과 운동 공간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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