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만들어졌어요? 작은 존재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

[밤을 건너 너에게 갈게]





고양이 인형 폭신이는 왜 만들어졌을까요?

책을 펼쳐 폭신이의 모험을 따라가 봐요

 

나는 왜 만들어졌어요?

작은 존재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

 

폭신이는 털실 고양이입니다. 엄마가 보드랍고 폭신폭신한 털실로 떴지요. 폭신이가 물었어요. “나는 왜 만들어졌어요?” 엄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엄마는 폭신이를 멋진 포장지로 싸서 분홍 리본으로 묶고는 얌전히 기다리래요. 폭신이는 여전히 궁금합니다. “나는 왜 만들어졌나요?”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어요. 깜깜한 밤, 포장지 사이로 몰래 머리를 내민 폭신이는 다시 묻습니다. “나를 왜 만들었어요?” 그제야 깜깜 씨가 대답합니다. “아침이 오면 알게 될 거야.” 이걸로 폭신이의 궁금증이 풀렸을까요? 아뇨, 폭신이는 아주 커다란 질문을 갖고 있는걸요. 

이 책은 존재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폭신이를 담았습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이 물음은 아이들이 흔히 하는 질문과 닮았습니다. “나는 왜 태어났어요?”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요? 길을 떠난 폭신이는 여러 존재와 마주칩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지지요. 모두 각자의 대답을 내놓지만 폭신이는 헷갈리기만 합니다. 털실은 조금씩 풀려 가고, 어느새 작아진 폭신이는 깨닫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만 할 수 있고, 그 답을 찾아가는 길은 어둡고 축축하며 때론 헤맬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풀려 버린 폭신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걱정 말아요. 엄마와 아이가 털실이 된 폭신이를 돌돌 감아서 다시 고양이 인형으로 만들었거든요. 이제 폭신이는 자기가 왜 만들어졌는지도 알고 있어요. 그러려고 밤을 건너 왔으니까요.

 

정서 교감의 첫 단계,

부모 바깥에서 홀로 서는 법

 

아이와 부모는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관계입니다. 함께 먹고, 놀고, 자는데다 모든 순간을 함께하지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부모와 떨어져선 안 되는 걸 압니다. 그래서 부모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울지요. 아이는 이때 느끼는 불안을 떨쳐내려 이불이나 인형을 애착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이렇게 애착의 대상이 된 물건은 아이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심리적 안정을 줍니다. 아이들이 한 물건에 집착해도 너무 걱정 마세요. 아이들은 스스로 나아갈 힘이 충분하니까요. 게다가 애착 물건이 힘을 보태 줄 겁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도 이야기 초반에는 엄마와 붙어 있었어요. 하지만 폭신이를 만나 홀로 지내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폭신이는 아이가 다른 이와 인간 관계를 맺도록 돕는 조력자인 셈이지요. 

이 책을 읽고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인형에 이름을 붙이거나, 어떤 순간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지 아이와 이야기해 보세요. 엄마와 아이와의 정서적 유대 관계가 깊어지고, 물건의 소중함도 알게 될 거예요.

 

섬세한 그림에 담긴

빛나는 이야기

 

이야기를 쓰고 그린 데이비드 루커스는 영국의 독서 단체 북트러스트가 선정한 ‘영국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히기도 한 실력 있는 작가입니다. 전통적인 문양을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고집하는 루커스의 그림은 다양한 심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간단한 선과 형태로 표현한 폭신이를 비롯해, 무기물인 문, 계단, 바위에도 고유한 성격을 부여했고, 바람, 눈, 나무, 태양 등 자연 요소들도 친근하게 그려 냈습니다. 길을 떠난 폭신이가 머무르는 곳곳에서도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기하학적인 별들과 온갖 색으로 피어난 꽃들은 폭신이의 뒤를 따라나선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아울러 폭신이의 질문 뒤로 이어지는 철학적이고 사려 깊은 대답들은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합니다.

 


[작가 소개]  

 

글, 그림 | 데이비드 루커스 

1966년 영국 북쪽에 있는 미들즈브러에서 태어났어요.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고, 지금은 런던에 살며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어요. 독서 단체 북트러스트가 뽑은 ‘영국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열 명에 들기도 했답니다.

 

옮긴이 | 고영이

 

EBS에서 방송 작가로 일하다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어요. 좋은 책을 쓰는 것만큼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번역을 하고 있어요. 『우린 달라도 좋은 친구』 『이름이 같아도 우린 달라』 등을 우리말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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